도박 자금을 마련하려고 회사 물품을 빼돌려 8억이나 챙긴 한 대기업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실적이 뛰어나 초고속 승진까지 한 일등 영업사원이었는데, 빼돌린 게 많다 보니 범행도 쉽게 들통났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 곁으로 경찰들이 다가가더니 수갑을 채워 연행합니다.
얼마 전까지 대기업 영업 계장으로 승승장구하던 33살 조 모 씨입니다.
1년 가까이 회사 물품을 빼돌려 억대의 판매 대금을 몰래 챙기다 딱 걸린 겁니다.
조 씨는 회사 제품인 복사기 등이 대리점에서 팔린 것처럼 가짜로 꾸민 뒤,
중간에서 몰래 빼돌려 판매하는 수법으로 5억 원이 넘는 대금을 가로챘습니다.
피해를 당한 대리점주들은 기계값 청구서가 날아올 때까지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대리점주
- "(뒤늦게) 회사에 항의했더니 무슨 소리냐 당신이 승인해줬지 않느냐…. 전 승인한 적도 없고 주문한 적도 없다 했죠."
또 물건을 싸게 주겠다며 거래처에서 미리 돈을 받고 제품을 떼먹기까지 했습니다.
모두 사이버 도박 자금 때문에 벌인 일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윤종탁 / 서울 송파경찰서 경제팀
- "계장으로 있으면서 물품을 덤핑 판매했고, 덤핑 판매한 피해액을 줄이려고 도박에 손을 댔다고…."
조 씨의 이런 범행은 영업 실적을 의심한 회사가 내부 감사에 들어가며 들통이 났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