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우박 세례, 농작물 피해 심각…플라스틱 패널도 소용없어

화천 우박 세례, 농작물 피해 심각…플라스틱 패널도 소용없어

↑ 화천우박/사진=연합뉴스

강원 홍천과 화천지역에 1일 오후 우박이 떨어져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지름이 5∼30mm의 우박이 비바람을 동반하면서 쏟아져 피해가 컸습니다.

이날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우박은 상층에 차가운 공기와 하층에 따뜻한 공기가 만나 온도 차가 생기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생기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15∼20분가량 강원 화천군 화천읍 신읍리와 주변 상서면 노동리 등 마을에 우박이 떨어져 농작물과 시설물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소나기가 내리던 중 갑자기 우박이 떨어진 탓에 일부 축사의 경우 주먹만 한 구멍이 뚫리거나 금이 갔습니다.

또 비닐하우스가 구멍이 나거나 수확을 앞둔 애호박과 고추, 들깨 등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송순문 신읍2리 이장은 "플라스틱 패널 형태로 되어있는 축사 지붕이 우박으로 구멍이 나거나 금이 가는 등 피해가 났다"며 "하우스 안에 구멍을 뚫고 들어온 우박이 하얗게 깔릴 정도로 많이 내려 피해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홍천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비슷한 시각 홍천군 내면과 동면, 서석면 일대 마을 곳곳에서 우박이 내려 피해가 났습니다.

동면 속초2리 과수농가의 경우 수확을 앞둔 사과나무에 우박이 떨어져 사과가 터지거나 갈라졌습니다.

원용식 속초2리 이장은 "크게는 밤톨 한만 크기의 우박이 떨어져 피해를 본 사과농가가 주변에 4∼5곳에 달한다"며 "군청에서 나와서 집계를 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홍천군과 화천군은 농작물 피해를 집계 중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