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내 렌터카 배차와 반납이 전면 금지된 1일 주변 도로에서 빚어지던 극심한 교통체증이 다소 해소됐다.
이날 제주공항 입구 교차로와 공항 내 도로에서 운행하는 렌터카를 거의 볼 수 없었다. 평소 수백 대가 주차됐던 공항 서쪽 렌터카 하우스 앞 주차장에도 렌터카가 세워져 있지 않았다.
제주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택시기사 김모(45)씨는 “제주공항으로 진·출입하는 차량이 확 줄어 보인다”며 “점심시간 등 원래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를 제외하면 도로가 한산했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공항에서 렌터카 배차와 반납이 금지된 것은 1978년 한 렌터카업체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차량 대여 영업을 한 이후 39년 만이다.
렌터카 배차·반납이 금지되기 전인 지난달 말까지는 하루 평균 제주공항에는 차량 8만1390대(재진입 차량 포함)가 진·출입해 공항 입구 교차로부터 정체가 빚어졌다.
제주도의 조사에 따르면 이 중 62.8%인 5만1076대가 렌터카인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공항 내 도로가 붐볐다.
시행 첫날이어서인지 공항 내 주차장에서 배차하는 렌터카들도 간혹 목격되기는 했다.
또 등록 렌터카가 3만대에 가깝다 보니 하루 5만명 안팎으로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과 연휴에는 불가피하게 진입하는 렌터카도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강영돈 도 교통안전과장은 “공항 내 배차와 반납이 금지되면서 교통체증이 평소의 절반가량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행 초기 렌터카업체들이 배차하는 경우가 있겠으나 계도와 단속을 통해 전면 금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렌터카가 보이지 않는 대신 제주공항 1층 도착 대합실 바로 앞 도로에는 렌터카업체의 셔틀버스로 붐볐다.
렌터카를 배차받으려는 관광객들은 인근에서 기다리다가 이들 셔틀버스를 타고 차가 세워진 업체 차고지로 갔다.
대형이나 소형급의 셔틀버스는 업체가 직접 운영하거나 제주도가 임시로 전세버스를
도는 조만간 공항 주차장에 120∼130대의 셔틀버스가 세울 수 있는 셔틀버스 승차대를 따로 조성, 공항 대합실 바로 앞에서 버스들이 정차해 일부 구간에서 붐비는 현상도 개선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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