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전국에서 발생한 평균 폭염일수는 16.7일로 1973년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역별 폭염연속일수를 보면 합천(7월 23일∼8월 25일)이 34일로 가장 많고 수원·부여·금산·의성(8월 3∼25일) 23일, 청주·보은· 해남·밀양(8월 4∼25일) 22일, 전주·남해(8월 4∼22일) 19일 등이다.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면 폭염일로 분류된다.
1973년은 기상청이 전국적으로 현재와 같은 45개의 관측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기준시점으로 활용된다.
지난달 서울·경기, 강원 영서, 호남, 경남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연일 기승을 부렸다.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면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한다.
서울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22일로 197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열대야 연속일수로는 인천이 8월 1일부터 24일까지 24일로 가장 많았고, 서울·여수(8월 3∼23일) 21일, 부산(8월 3∼22일) 20일 등 순이다.
8월 전국 평균기온은 26.7도로 1973년 이후 네 번째로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은 32.0도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처럼 지난달 전국적으로 최악의 폭염이 맹위를 떨친 것은 일본 동쪽에서 남북방향으로 크게 발달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압계 흐름이 정체된 데다 중국 대륙에 있는 고기압으로부터 가열된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으로 계속 유입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강한 일사까지 더해져 기온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8월 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평균기온과 평균 최고기온은 각각 28.0도와 33.6도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평균 최저기온은 23.7도로 3번째로 높았다.
올해 서울의 최고기온은 36.6도(8월 21일)였다. 역대 최고치는 38.4도(1994년 7월 24일)였고, 36.7도(2012년 8월 5일)가 그 다음이다.
8월 26일 이후에는 북쪽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남하하면서 무더위가 누그러졌다. 26~31일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25.5도로
8월 전국 강수량은 76.2㎜(평년비 28%)로 1973년 이래 가장 적었다. 전국 강수일수도 8.2일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적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