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15년 만에 콜레라 악몽 재연되나
↑ 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사진=연합뉴스 |
국내에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만에 두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습니다.
두 환자 모두 경남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해 콜레라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25일 경상남도 거제 거주 B(73·여)씨가 설사 증상을 보여 검사했더니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B씨는 지난 13일 지인이 거제 인근 해안에서 잡아 냉동한 삼치를 다음날인 14일 해동해 먹었습니다.
이후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났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17일 경남 거제시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후 21일부터 증상이 호전돼 24일 퇴원했습니다.
B씨는 지난 6월 인공무릎관절 치환수술을 받은 까닭에 거동이 불편해 소화기능이 약한 상황입니다.
거제는 지난 23일 15년 만에 국내 첫 콜레라 환자 A(59)씨가 방문해 간장게장,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 등 어패류를 섭취한 곳이기도 하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7~8일 거제와 통영으로 여행 와 여러 식당에서 회 등 어패류를 먹었습니다.
보건 당국은 첫 콜레라 환자 발생 이후 의료기관들에 설사 환자 중 복통 없는 수양성(묽은) 설사를 한 사람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하도록 요청했는데, B씨가 방문한 맑은샘병원의 신고로 콜레라 감염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B씨와 함께 삼치를 섭취했던 사람은 모두 11명이지만 나머지 사람들에게서는 현재까지 설사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생선에 모두 균이 퍼져있는 것이 아니고 아가미나 껍질에 더 많이 퍼져있어서 그 부분을 먹은 사람만 콜레라에 걸릴 수 있으며 면역력에 차이가 있어서 특정인만 감염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거제 지역 거주자와 방문자 중 콜레라 환자가 2명이나 발생한 만큼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의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감염병관리센터장을 대책반장으로 하는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하고 신속한 대응과 관리를 위해 긴급상황실을 확대 가동했다.
인근 바닷물의 오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거제 지역에 있는 수산시장, 횟집, 수족관에 대해서도 검사하는 한편 전국 의료기관에 의심 증상인 복통 없는 묽은 설사를 하는 모든 환자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하도록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 지역 보건소는 매주 바닷물을 채취해 오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고, 이번 주 검사에서도 오염됐다는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두 환자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지만, 개별적인 사례 발생으로 판단되고 집단 발생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보건 당국은 2명의 환자가 개별적으로 콜레라균에 감염된 만큼 집단적인 발생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면서도 추가로 콜레라가 전파될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콜레라의 국내 발생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추가 환자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면서 환자들이 오염된 해수나 해산물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를 섭취해 발생합니다.
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예방을 위해 ▲ 식당은 안전한 식수 제공 ▲ 오염된 음식물 섭취 금지 ▲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 ▲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로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30초 이상 손 씻기 등의 수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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