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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엄 전용버스 |
국토교통부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추석표 예매일을 하루 앞둔 23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의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행 시작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직전인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첫 운행은 무기한 연기됐다. 오는 24일부터 시작하기로 한 사전 예매도 미뤄졌다. 국토부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연기 내용을 고속버스 모바일앱, 인터넷 예매사이트, 터미널 내 창구에 즉시 게시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지난 1992년 우등고속버스가 도입된 이후 만 24년만에 선보이는 신형 고속버스다. 항공기 1등석 수준을 목표로 좌석수를 줄이고, 독립형 시트와 편의시설, 개인별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도입했다. 좌석수도 우등버스(28석)보다 적은 21석으로 줄이고, 좌석별 전용쉘을 구비하는 등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그러나 이같은 프리미엄 고속버스 도입 계획은 지난 6월 14일 국토부 발표 직후부터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당시 국토부와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생산한 버스를 각각 12대, 15대를 추석 연휴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행사 직후 기아차가 전기 과부하 등 기술적인 문제를 들어 기한 내 납품을 포기하면서, 현대차 생산차량 16대만을 다음달 6일까지 인수해 추석 연휴에 투입하기로 급히 계획을 바꿨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지난 22일 오후 노조의 파업 악화로 인한 생산차질로 기한 내 차량 생산납품이 어렵다고 고속버스조합에 전격 통보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전량 부분파업이 진행 중인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속버스 조합 관계자는 “파업 악화로 인해 추후 생산 일정이 불확실한데다,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추석 차표 예매가 시작된 이후 운행을 취소할 경우 대체 교통수단을 구하지 못한 이용객의 불편이 있어 급히 운행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 파업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우 6대 생산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면 파업으로 확산될 경우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어 최종적으로 ‘생산 불가’를 통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산라인에서만 13일, 외주 제품 장착에 4일 등 한 대 생산에만 17일 소요돼 파업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미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9일 부분파업에 돌입해 만성적인 파업정국을 이끌고 있다. 특히 노조는 여름휴가가 끝난 직후부터 최근 3주 연속으로 주당 3차례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23일부터는 2개조가 4시간씩 8시간 조업을 중단하는 확장된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이 20차 교섭을 열고 있지만, 임금피크제 등 이슈를 놓고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19차 교섭까지 59세와 60세의 임금을 각각 10% 삭감하는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제시한 상태다. 회사는 임금피크제안 외에 임금 1만4400원 인상과 ‘성과급 250%+일시금 250만원’ 지급안을 노조에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으로 이날까지 차량 5만8400여 대, 1조3100억여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대형 버스 공급계약 등에 띠른 해외 수출물량 생산 차질에
[전정홍 기자 /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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