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해남 금광서 21만t 금광석 찾았다…국내 기술로 이룬 '쾌거'
↑ 해남 금광/사진=연합뉴스 |
국내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기술로 지하에 묻혀있는 21만t의 금광석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전남 진도와 해남 땅속 깊이 매장돼 있는 금광석 21만1천283t을 자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찾아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순수 금의 양만 따지면 627.5㎏, 시가 300억원 어치입니다.
지질연은 지난해 개발한 '광대역 유도분극탐사 정밀탐광 해석기술'을 ㈜희송지오텍에 이전해 골든썬㈜이 운영 중인 전남 해남 모이산 광구와 가사도 광구에 적용,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골든썬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금은 광산을 운영 중이며, 연간 국내 금 생산량의 98%에 해당하는 255㎏의 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광대역 유도분극탐사 기술은 넓은 주파수(0.1∼1kHz) 대역의 교류 전류를 이용해 진폭과 위상차를 측정, 지하구조를 파악하는 탐사기술입니다.
땅속으로 전류를 흘려주면 철·은·구리 등이 포함된 황화광물을 지날 때 전류의 흐름이 지연되는데, 그 각도를 분석해 지하에 묻힌 금속 광상(광물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내는 원리입니다.
기존 직류 전류를 흘려보내 황화광물이 전류를 충전하는 효과를 측정하는 방식의 유도분극탐사 기술은 고출력의 전류가 필요하고, 잡음이 심해 지하 100m 이내에서만 탐사가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전자기 잡음이 강한 지역에서는 양질의 자료를 얻기 어렵습니다.
광대역 유도분극탐사 기술을 이용하면 금속 광상의 종류와 분포까지 해석할 수 있고, 지하 300m 깊이까지 탐사가 가능합니다.
지질연은 이번 기술의 핵심인 해석 알고리즘과 탐사자료의 해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실제 탐사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부분의 금속 광상에 적용할 수 있으며, 광화대(광물 부존 가능성이 큰 지역) 평가에도 활용할 수
지질연으로부터 원천기술을 이전받은 ㈜희송지오텍은 몽골, 미얀마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도 금속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탐사 서비스 시장을 개척할 계획입니다.
골든썬㈜ 임기영 사장은 "앞으로도 광대역 유도분극 정밀탐광 기술을 새로운 금광체를 찾는데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