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업 서울 청년, 평균 904만원 빚져

서울에 살고 있는 미취업 청년 5명 중 1명은 학자금대출 등의 이유로 평균 904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평균 지출액은 약 58만원으로 올해 1인 최저생계비 64만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청년고용·진로 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만 18~29세 청년 713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청년활동 실태’를 지난 22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취업 청년 중 18.8%는 부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평균 부채 금액은 904만원이었다. 부채는 학자금대출(81.3％)이 가장 많았고, 생활비 대출(11.2％), 주택자금 대출(3.0％) 등이 뒤를 이었다.
미취업 청년의 한 달 생활비는 약 58만원으로 드러났다. 이중 식비(27%)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교통비와 통신비(20.4%), 여가·문화생활비 (17%), 학원비(16.5%) 등의 순이었다.
생활비는 대부분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스스로 충당(47%)한다고 답했다. 부모·형제 또는 친척의 도움(45.7%)을 통해 해결한다는 답변은 그 뒤를 이었다.
청년들은 지출비용을 조달 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생활비를 조달할 기회와 방법 부족(48%), 취업 준비와 생활비 병행 조달에 따른 어려움(31.3%), 부모 또는 친척의 경제적 지원 부재(18.5%) 등을 꼽았다.
청년들은 구직 활동 시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시간적인 여유 부족(39.6%)과 경력 쌓기 어려움(38.1%), 자금 부족(36.7%), 나의 적성을 몰라서(30.3%) 등의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적인 생활비를 쓰고 나면 정작 취업 준비에 필요한 프로그램 수강 등은 엄두도 못 내는 게 서울 청년들의 현실”이라며 “취업을 위한 준비활동으로 직무관련 교육 외에 다양한 준비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홍두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