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건 모두를 넘겨받은 검찰이 오늘도 사건을 배당하지 못했습니다.
우 수석이 현직인 신분이어서 잘해야 본전이란 생각에 김수남 검찰총장의 고민만 깊어가는 모습입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특별감찰관에서 사건이 넘어온지 닷새째, 검찰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수사의 시작인 사건 배당조차 결정하지 못한 겁니다.
김수남 검찰총장의 이런 깊은 고민의 배경엔 '본전도 찾지 못할 수사'란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청와대가 일단 선긋기를 했지만, 우 수석이 사정을 총괄하는 현직 민정수석이란 점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또 우병우 사단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우 수석과 친분이 깊은 검사들이 곳곳에 포진해 수사 신뢰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현재 배당 가능성이 있는 부서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와 조사1부, 특수부가 거론됩니다.
하지만, 형사1부장의 동생이 민정수석실 파견 근무 중이어서 배당 가능성은 낮습니다.
역시 가장 유력한 건 원래 수사 중이던 조사 1부로, 기존 우 수석 관련 사건과 병합 처리가 가능합니다.
만일 예상과 달리 특수부로 배당된다면 공격적 수사를 암시하는 만큼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 스탠딩 : 강현석 / 기자
- "이런 복잡한 사정 탓에 검찰 내부에선 차라리 특검으로 가는 게 속 편할 것이란 냉소적인 반응도 나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