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과 척추 치료로 유명한 서울의 한 병원에서 C형간염이 또 집단발병했습니다.
보건당국이 병원을 다녀간 환자를 검사하기로 했는데요,
서울 다나의원과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에 이어 주사기 재사용이 의심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동작구 본동의 한 병원(구 서울현대의원, 현 제이에스의원)입니다.
오십견을 포함해 관절과 척추 치료가 전문이어서 특히 노인 환자가 많은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본동 주민
- "노인들이 많이 와요. 관절, 무릎 아픈 사람들이 많이 오죠."
그런데 이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의 10년 동안의 C형간염 감염 여부를 추적했더니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감염자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조은희 /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 "한 환자가 여러 가지 침습적 시술로 인해서 본인이 C형 간염에 감염됐다고 2월에 제보했습니다."
조사에 나선 보건당국은 6개월 잠복기를 감안해 2011년부터 방문한 환자 1만 1천여 명을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C형간염은 물론 에이즈와 매독까지 검사하는데 보건당국은 주사기 재사용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병원 원장도 2011년 이후 다섯 차례나 바뀌고, 주사기 재사용은 없었다고 부인해 입증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영문을 몰랐던 피해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C형간염 감염 환자 (음성변조)
- "(C형간염 치료) 병원 약값이 1억 원 이상 들어서 저는 OO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했어요."
역학조사에서 확인된 C형간염 환자만 500명에 육박해 앞으로 정밀 검사가 진행되면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