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이 지났지만, 폭염이 여전히 가시질 않고 있는데, 이런 계속되는 무더위가 오히려 반가운 곳이 바로 해수욕장이죠.
그런데, '피서 1번지'로 꼽히는 해운대 해수욕장의 올해 피서객들이 예년보다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피서가 절정에 달했던 8월 첫 주말, 해운대 해수욕장의 모습입니다.
피서객들로 북적이지만, 지난해 8월 첫 주말과 비교해 보니 한눈에 봐도 피서객이 줄어든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첫 주말 이틀 동안 170만 명이 찾았는데, 올해는 120만 명으로 집계돼 50만 명이 줄었습니다.
해운대 일대의 극심한 교통체증에 가스냄새 파동 등도 원인으로 꼽히지만, 뜨거워진 바닷물 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피서객들도 바닷물에 들어가도 시원함을 느낄 수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김성광 / 피서객
- "백사장에 있다 더워서 물에 들어갔는데, 별로 시원함을 못 느꼈어요. 예년보다 수온이…."
해운대 고수온 현상은 더욱 심해져 어제는 수온이 29.1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예년의 개장기간 평균 수온인 21~22도를 훌쩍 뛰어넘은 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곳 해운대 해수욕장의 현재 기온은 28.4도입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바닷물의 온도 역시 28도 외부 기온과 동일합니다."
▶ 인터뷰 : 황형규 /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 "폭염으로 인해 연안 수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연안의 수온이) 29~30도 가까이 고수온 현상을…."
유례없는 폭염에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바닷물 온도까지 올라간 탓에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