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기 편차 '뚜렷'…제주 웃고, 경남·울산 울고
조선·해운 분야 구조조정 여파로 경남·울산 지역 경기가 악화되는 모양새입니다.
반면 제주지역은 서비스업 호조로 모든 분야에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다른 지역과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울산지역 백화점·대형마트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감소 폭이 컸습니다.
경남지역은 대형마트·백화점을 포함한 전체 소매판매가 같은 기간 1.2% 늘어나는 데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울산·전북지역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 협회·수리·개인서비스 등의 부진으로 전국 평균(3.7%)에 못 미치는 1.6%, 2.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울산·경남·전북은 조선소가 밀집해있어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입니다.
경남·울산지역 취업자 수는 각각 전국 평균(1.1%) 내외인 0.6%, 1.2% 증가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고용은 생산·소비 등 지표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 지표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반면 제주지역은 대부분 지표에서 다른 지역과 대비되는 '나홀로 호황'을 이어갔습니다.
광공업생산, 소매판매, 취업자 수 등에서 다른 지역과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유지하며 전국 평균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광공업생산 지수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국 평균(1.0%)을 크게 상회한 17.2%를 기록했습니다.
소매판매액 지수 증가율도 경남지역의 10배가 넘는 13.2%를 기록했고 취업자 수 증가율도 6.2%로 2위인 인천(2.5%)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외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선호도 좋아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뜨는 분위기"라며 "서비스업 생산·소비 등 모든 지표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지역은 광공업 생산(9.5%)·서비스업 생산(4.3%), 소매판매(6.5%)는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수출(-0.4%)은 감소로 전환됐습니다.
서울 인구는 올해 2분기 3만4천680명 줄었다. 서울 인구는 2009년 2월 2천300여명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7년 넘도록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등록인구 대비 순이동인구를 나타내는 서울 인구의 순이동률은 -0.35%로 전국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34세가 5천577명, 35∼39세가 5천131명으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30대 중심으로 인구가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올해 1분기 증가세로 전환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인구도 같은 기간 4천202명 줄어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광공업 생산은 세종(-8.1%)·강원(-7.8%)·부산(-6.7%) 등은 감소했지만 제주·전남(16.0%)·서울(9.5%) 등이 화학제품·선박·영상·음향기기 등의 호조로 증가하면서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보건·사회복지, 도소매 등의 호조로 제주(8.7%)·대전(4.4%)·강원(4.4%)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소비자 물가는 음식·숙박, 교육 등의 가격이 오른 서울(1.3%)·부산(1.0%)이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은
건설수주는 건축·토목이 모두 부진을 보이면서 8.5% 감소했습니다. 신규 주택건설 등으로 광주(1천434%), 제주(386%) 등이 증가했으며 세종(-74.3%), 서울(-60.8%) 등이 감소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