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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마을버스 사고 현장 "'쿵' 소리 나서 보니 행인 5명 덮쳐"

기사입력 2016-08-04 15:23

용인 마을버스 사고 현장 "'쿵' 소리 나서 보니 행인 5명 덮쳐"
용인 마을버스 사고/사진=연합뉴스 독자 제공
↑ 용인 마을버스 사고/사진=연합뉴스 독자 제공

4일 오전 경기 용인 죽전디지털밸리 내리막길에서 발생한 마을버스 사고로 한가로운 점심시간이 처참한 사고현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35분께 죽전디지털밸리 비탈길 위에 정차된 39-2번 마을버스가 아래로 굴러 내려가면서 행인 5명을 덮친 데 이어 차량 5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죽전디지털밸리 직장인들은 일하다 혹은 점심 식사 중 잇달아 들려오는 '쿵' 소리에 밖으로 나와 처참한 사고현장을 목격하고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목격자 A(28)씨는 "구내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가고 있었는데 마을버스가 사람을 치는 걸 보고 나서는 곧바로 신고했다"며 "'쿵쿵' 소리가 나서 옆을 보니 버스가 가로수 몇 그루를 들이받고 인도로 올라 행인 4∼5명을 덮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그리고 나서도 100m 가량을 미끄러져 내려가 구내식당 옆에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행인들은 버스가 뒤에서 덮쳤기 때문에 미처 피할 새도 없었을 것"이라며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가로웠던 점심시간, 삼삼오오 짝을 이뤄 식사하러 가던 직장인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마을버스가 굴러 내려오기 시작한 비탈길 위 회차 지점부터 죽전디지털밸리 구내식당 앞까지 200여m에 이르는 도로는 사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인도를 따라 심어진 가로수는 연달아 뿌리째 뽑혀 넘어져 있으며, 마을버스에 받힌 차량 일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B(35)씨는 "일을 하다 '쿵' 소리를 듣고 동료들과 밖에 나와보니 사고를 당한 사람이 도로에 누워 있었고, 차량이 여러 대 파손돼 있었다"며 "인도의 가로수가 연달아 넘어져 있는 것으로 봐서는 마을버스의 속도가 상당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고가 난 도로는 평소 차량 통행이 거의 없었으며, 비탈길 위에는 평소 출발에 앞서 마을버스를 대놓고 휴식을 취하는 기사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사고가 난 도로에는 횡단보도가 5∼6개 있지만, 차량이 거의 없어 평소 자유롭게 건너다닌다"며 "비탈길 위는 회차 지점으로 P자

모양으로 마을버스가 들어와 일방통행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마을버스를 세워놓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마을버스 기사 이모(67)씨는 회차 지점인 이곳에 버스를 대놓고 용변을 보러 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씨의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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