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동네에 시커먼 쇳가루가 날아다녀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가 15년이 넘었다는데 기본적인 원인조차 파악이 안 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언뜻 멀쩡해 보이는 골목길, 자석을 들고 바닥을 훑자 시커먼 게 묻어납니다.
쇳가루입니다.
받아놓은 지 하루가 됐다는 대야의 물 속에도 쇳가루가 가라앉았습니다.
또 다른 집 마당 대야 역시 하루 만에 쇳가루로 시커멓습니다.
온 집안 구석구석, 일부러 뿌려놓은 듯 까맣게 묻어납니다.
▶ 인터뷰 : 가인숙 / 인천 왕길동
- "말도 못해요 아주. 누구한테 말도 못 하고. 방도 새카매요. 저 것(걸레)도 지금 매일같이 닦는데도 저렇게 시커멓게 물이 나오잖아요."
알 수 없는 피부 이상증세를 호소하는 주민도 수십 명입니다.
마을 주민은 현재 200여 명.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주민들은 쇳가루가 날린 지 15년이 넘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관할구청은 대체 뭣 때문에 쇳가루가 날리는지 기초적인 원인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주변에 밀집한 폐기물 처리업체들이 먼지와 쇳가루 등을 제대로 걸러내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구청은 최근에서야 원인파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현재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데 원활하게 수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쇳가루는 그 자체도 문제이지만 다른 유해물질과 섞여 몸속에 쌓이면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