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 없는'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안전 문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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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사진=연합뉴스 |
인천지하철 2호선이 정식 개통한 30일 오전 남동구 운연역에 2량짜리 '꼬마열차'가 빠른 속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말 이른 시간인데도 전동차에는 승객 100여 명이 타 빈자리가 없을 만큼 붐볐습니다.
특히 환승역인 인천시청역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려는 승객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2량 1편성으로 운영되는 2호선은 다른 지하철과 달리 정원이 206명에 불과합니다. 최대 탑승 인원인 278명까지 태워도 인천 1호선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대신 평일 출퇴근시간대에는 3분, 평소에는 6분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보다 운행 간격을 크게 줄여 수송 인원을 늘렸습니다. 1호선 배차 간격은 4분 30초∼8분 30초입니다.
이날 인천시청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려보니 전동차가 주말 운행 간격인 6분마다 도착했습니다.
시민 김상남(50)씨는 "이렇게 작은 열차는 처음 타 봤는데 운행 간격도 짧고 속도도 빨라서 아주 신통하다"며 "1호선 제물포역에 자주 가는데 가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 같다"고 기대했습니다.
전동차는 곡선 구간에서는 속도를 차츰 줄이면서 조용하게 달렸습니다. 인천지하철 2호선 최대 속도는 80㎞로 1호선의 시속 70㎞ 보다 훨씬 빠릅니다.
오르막길 야외 구간인 인천대공원역에 진입하자 승객들은 앞칸으로 몰려 창밖을 구경했습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무인운전 시스템이어서 기관사 자리가 없습니다. 달리는 전동차 앞 노선을 내다보며 속도감과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동차는 남동구 운연역∼서구 검단오류역 29.2㎞ 구간을 48분 만에 주파했습니다. 인천 시민들은 인천 남서쪽을 더 빠르게 오갈 수 있다며 만족스러워했습니다.
남동구 주민 이광순(56·여)씨는 "평소 서구 쪽에 자주 가는 편인데 오늘 2호선을 타 보니 길이 막히는 버스보다 10∼20분 더 빨리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덜컹거림이 너무 심하고 장애인석에 안전바가 없다는 불만도 이어졌습니다.
승객 문모(33·여)씨는 "속도가 빠르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출발할 때 가속 때문에 안정감이 덜하다"고 말했습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은 "심한 흔들림으로 지하철 벽면에 휠체어가 부딪치는데 안전바도 없어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천교통공사 측은 "휠체어 사용 공간과 수직 손잡이를 설치했으나 이후 지하철을 운영하면서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계속 검토해 조치하겠다"며 "승차감 역시 정밀 검사와 속도 조정 등을 통해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2호선 개통에 발맞춰 인천 시내버스 노선체계도 전면 개편됐습니다.
기존 212개 노선 중 그대로 유지되는 노선은 98개(47%), 새로 바뀌는 노선은 87개(41%)입니다. 15개 노선은 신설되고 27개 노선은 폐지돼 전체 노선은 200개가 됐습니다.
노선 개편에 따라 인천 버스 도착시각 정보를 알려주는 버스정보시스템(BIS)이 중단됐다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재개돼 시민들이 한때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박기남(47)씨는 "버스를 갈아타려 기다리는데 20분이 넘도록 오지 않고 도착
인천지하철 2호선 사업은 2009년 착공 후 7년 만에 완공했습니다. 국비 1조3천69억원, 시비 9천513억원 등 총 2조2천592억원이 들었습니다.
서구 검단오류역에서 남동구 운연역을 잇는 29.2km 구간을 하루에 총 460회 운행하게 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