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조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직원들이 다 같이 마약을 하면서 화합을 다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오피스텔에 들어가 집 안을 수색하자 현금다발이 발견됩니다.
안방에서는 주사기와 마약이 잇따라 발견됩니다.
"이거 뭐야?"
"엑스터시…"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29살 이 모 씨가 검거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2012년 12월 직업 없이 가난하게 살던 이 씨는 지인으로부터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사람들을 모아 도박사이트를 열었습니다.
4년 동안 사이트는 점점 커져 전체 베팅액은 3조 원, 이용자는 1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이 씨는 수익금으로만 약 3천억 원을 벌었고, 이 돈으로 고급 외제차 3대와 모텔, 상가, 아파트 등을 구입해 호화 생활을 누렸습니다.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조직원 단속도 치밀하게 이뤄졌습니다.
각각 수백만 원씩 투자금을 받아 담보로 잡은 뒤 높은 수익을 보장해주는 방식으로 조직을 빠져나갈 수 없게 한 겁니다.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마약도 조직 단속에 쓰였습니다.
▶ 인터뷰(☎) : 박용덕 / 서울 금천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같이 모여서 (마약) 하는 화합의 측면도 있고요. 한 번 마약 하면 찾게 되는데 쉽게 구해지는 게 아니어서 (조직에 묶이게 돼)"
경찰은 이 씨를 비롯한 일당 10명을 구속하는 한편, 더 많은 가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