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식용으로 먹는 문제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잔인하고 비위생적인 개 도축 실태도 심각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불법 도축장의 실태를 고발합니다.
【 기자 】
부산 대저동의 한 도축장입니다.
철창 안에 수십 마리의 개들이 갇혀 있고, 도축장 안으로 들어서자 바닥 곳곳에 핏물이 흥건히 고여 있습니다.
조금 전까지 도축이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파란 천막을 들추자 도축 직전의 개들이 갇혀 있습니다.
(현장음)
"(여름철) 두 달 정도 해서 1년 벌어 먹고사는 겁니다."
최근까지 얼마나 많은 개가 불법 도축됐는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한편에는 개털이 담긴 포대 수십 개가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불법 도축장은 보시는 것처럼 도심 외곽에 자리 잡은 무허가 건물이었습니다."
무허가 건물에 정화시설이 없다 보니 도축과정에서 나온 폐수와 핏물은 식수원인 낙동강으로 그대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허가받지 않은 곳에서 이뤄진 마구잡이식 도축, 위생관리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현장음)
"(도살 후) 핏물 모아서 개도 주거든요. 자기들이 (개들이) 피도 먹고 합니다."
▶ 인터뷰 : 도살장 인근 주민
- "도살할 때는 냄새가 너무 많이 납니다. 노릿한 냄새가 구토가 올라올 정도로…."
영상을 공개한 동물보호단체는 도살장 업주 등이 동물 학대방지법을 위반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이재형
화면제공 :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