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리니지 게임으로 '28억원' 챙긴 운영자 4년만 덜미
↑ 짝퉁 리니지 수법/사진=연합뉴스 |
엔씨소프트의 판타지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할 수 있는 짝퉁 서버를 만들어 28억원을 챙긴 운영자가 4년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대장 방원범)는 게임물관리위원회와 공조 수사를 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홍모(30)씨를 구속하고 공범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홍씨 등은 인터넷을 통해 복제된 리니지 게임 소스를 사서 2012년 10월 1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기르타스'라는 짝퉁 서버(일명 '프리 서버')를 개설한 뒤 회원 4천700여 명을 모집, 게임머니와 아이템을 팔아 2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홍씨 등은 짝퉁 서버를 홍보하는 중국의 모 사이트를 통해 회원을 모집했고, 정식 서버와 달리 성인 인증 없이 회원을 마구잡이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들은 게임물관리위원회가 2013년 12월 사행성 콘텐츠라고 반려한 리니지 게임 가운데 경마게임(마법인형 레이스)도 회원들에게 제공했습니다.
홍씨 등은 또 게임머니와 함께 '진명황의 집행검', '싸이 마법인형', '드래곤의 보물상자' 등 정식 서버에서는 거래할 수 없는 초특급 아이템을 패키지로 묶어 30만원에 팔아 수익을 극대화했습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은밀하게 거래를 성사시키고, 이른바 대포통장으로 돈을 받아 챙기는 등 치밀한 수법을 써 사법기관의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회원들에게 짝퉁 서버가 인기몰이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평균 700여 명인 동시 접속자 수를 1만3천여 명으로 부풀리기도 했습니다.
홍씨 등은 정식 서버를 이용하려면 매달 내는 이용료 2만9천700원을 받지 않아 빠른 속도로 회원을 모집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짝퉁 사이트에 고객이 몰리는 바람에 엔씨소프트는 62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본 것으로 게임물 관리위원회는 추산했습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짝퉁 게임 서버 운영으로 국내 게임 업체가 한해 1천633억원의 재산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2003∼2005년 웹젠이 제작한 게임 '뮤'가 짝퉁 서버 때문에 매출이 300억원 감소했고, 2009년과 2011년에는 각각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게임 '미르의 전설 3'과 그라비티의 게임 '라그나로크'가 매출 급감으로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짝퉁 서버 640개가 신고됐습니다.
경찰은 홍씨 등에게서 롤렉스 남녀 커플 시계와 샤넬 핸드백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또 국내 처음으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에게서 기소 전 범죄 수익금 몰수보전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씨 등의 예금 1천600만원과 8천800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를 몰수보전 신청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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