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P-TECH(고등전문대학, Pathways in Technology Early College High School)’ 로고 |
#대학생들은 지하철에서 게임에 몰두하는 대신 MOOC(온라인 공개강좌) 삼매경에 빠진다. 등교시간을 쪼개 해외 유명 대학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난다. 미국이나 영국의 유명 대학 MOOC 강좌 수강 이력은 관련 학과 공부에 도움이 되고 향후 든든한 ‘스펙’으로도 작용한다.
#기존 고등교육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미국 ‘P-TECH(고등전문대학, Pathways in Technology Early College High School)’로 대표되는 혁신학교가 늘어난다. 이 학교는 고교과정과 직업교육 위주의 전문대 과정이 통합된 형태다. 지난 2011년 미국 IT기업 IBM과 뉴욕시, 뉴욕시기술대가 손잡고 만든 실험학교다. 학생들은 이 학교 입학과 동시에 취직했다는 느낌을 얻게 된다. 학교에서 직업 현장에 필요한 실전 역량을 쌓다보니 대학 졸업후 재교육이라는 시간·비용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 국내에도 이 학교를 본딴 고등전문대가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AI, MOOC, 고등전문대학 등 대학 교육 3대 키워드가 교육 판도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낡은 교육 시스템으로는 다변화되고 복잡한 미래 인재를 키워낼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된 ‘미래고용보고서’는 2020년에 요구되는 교육목표로 ‘복잡한 문제를 푸는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 ‘협업능력’ 등을 꼽았다. 종합하면 컴퓨터와 인터넷에 기반한 통계 분석을 기본으로 단순 문제 해결을 넘어서 창의적 향후 과제까지 제시할 수 있는 인재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방향의 인재상을 추구하기 위해 대학교육이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 셈이다. 미래교육소사이티가 25일 ‘미래 인재 양성과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김용 세계은행 총재과 김용학 연세대 총장 간의 대담을 주최한 것도 이 같은 상황 인식에서 비롯됐다.
이미 일부 한국 대학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단국대는 국내 대학 중에서는 최초로 AI를 대학 교육 시스템에 도입하기 위해 한국IBM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단국대는 IBM의 클라우드 개발 플랫폼인 블루믹스를 활용해 모든 학사정보, 학과와 강의 정보, 학생 생활정보 등 학생들에게 AI를 적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거센 MOOC 바람 역시 이미 캠퍼스를 180도 바꿔놓고 있다. 한 대학가 관계자는 “국내 교수들은 자신과 비슷한 분야 강의를 하는 해외 유명 대학 교수와 비교돼 평가절하되지 않도록 강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강의 질이 올라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교육부 산하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국내 대학 MOOC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20여개의 강좌를 9월까지 12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미국에서 유행처럼 번져가는 P-TECH도 국
[문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