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이 씨는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몸을 피하려고 저금통도 털고, 갖고 있던 컴퓨터까지 팔았지만 마련한 돈은 8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일이 이 씨 생각처럼 되진 않았죠.
시신이 발견된 당일 막을 내린 이 씨의 도주 행각,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범행을 저지른 지난 20일, 이 씨는 도주 자금을 마련하려고 오전부터 정신없이 움직입니다.
「지인에게 자신의 컴퓨터를 팔고, 돼지저금통에 있던 지폐와 동전을 탈탈 텁니다.
선후배한테 빌려 만든 돈은 모두 80만 원.」
「현금을 손에 쥔 이 씨는 의정부 시내의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고향인 광주로 가려고 」다음 날 의정부 터미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때 걸려온 전화 한 통.
수화기 건너편의 목소리는 이 씨의 행적을 추적하는 경찰관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이 씨는 휴대전화를 버리고는 자전거를 타고 동두천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택시를 잡아 타고 향한 곳은 강원도 춘천의 한 민박집이었습니다.」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하며 눈여겨 봤던 곳을 「도피 장소로 택한 겁니다.
하지만, 경찰은 CCTV 분석과 주변 탐문 끝에 민박집에 숨어 있던 이 씨를 붙잡았습니다.
」
도주 행각은 이렇게 여자친구의 시신이 발견된 지 7시간 뒤에 막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