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살인사건'의 피의자는 피해 여성의 모욕적인 발언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어제 오후 법원은 이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붉은색 체육복 차림에 얼굴을 모두 가린 채 경찰에 연행되는 한 남성.
이른바 '냉장고 살인사건'의 피의자 49살 이 모 씨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피해여성 가족분들에게 한마디 하시죠) 죄송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20일 새벽.
두 달가량 교제해온 두 사람은 사건 당일 함께 술을 마시다가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그러곤 이틀 뒤인 22일 오후, 여성은 이 씨의 지하 원룸 냉장고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이 씨가 여성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더운 날씨 탓에 시신 처리를 고민하다가 냉장고에 넣은 겁니다.
강원도 춘천의 민박집에 숨어 있던 이 씨는 결국 밤 10시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씨는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해 순간 화를 참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 (그렇게) 얘기하긴 하는데, 그것도 자기주장이죠. 좀 더 확인을 해야 되죠."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경찰은 이 씨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만큼 시신 유기 혐의를 추가 적용할지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