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살해하는 비극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체 살인 사건 다섯 건 중에 한 건 이상이 가족을 대상으로 한 범죄라고 하는데요.
이런 범죄는 가정 폭력이나 경제적 어려움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성식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아버지 61살 최 모 씨가 사라진 것은 지난해 11월이라고요?
【 기자 】
네, 최 씨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니 주변에서 이상하게 여겼겠지요.
반년 넘게 흔적 조차 찾을 수 없자 친척 중 한 명이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해 경찰에 제보한 겁니다.
상황 파악을 위해 경찰이 출동했고, 큰아들 31살 최 모 씨에게 조사를 위해 경찰서에 같이 가자고 요구하자 압박을 느껴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 질문2 】
왜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겁니까?
【 기자 】
아버지 최 씨는 오랜기간 알콜중독 상태였다고 합니다.
친척들은 아버지가 가정에서도 취한 상태로 두 아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범행이 이뤄졌던 지난해 11월에도 술 취한 아버지가 둔기를 들고 폭력을 휘둘러 작은아들은 밖으로 도망갔습니다.
역시 취한 상태였던 큰아들이 둔기를 빼았아 여러차례 가격해 아버지가 숨진 겁니다.
부검 결과 목을 조른 흔적도 나타났는데요.
경찰은 그만큼 형제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질문3 】
그런데, 아버지가 숨진 뒤 형은 동생을 전화로 불러 인근 야산에 함께 암매장했는데, 경찰 조사과정에서 형은 동생의 범죄 가담 사실을 숨기려 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두 사람을 조사했던 경찰의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양문상 / 대전 유성경찰서 형사과장
- "동생은 없었다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이렇게 얘기면서 자기 혼자 한 거다 이러는데. 현장을 가봤어요. (시신을) 발굴하려고. 야산인데 혼자 옮기기에 불가능은 아닌데 힘들어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 네가 혼자 했다는 것은. 계속 추궁을 하니까 동생하고 같이 옮긴 거라고…."
결국, 형제에게 구속 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존속살해와 사체유기 혐의가 적용됐는데 법정에서도 15년 이상의 중형이 예상됩니다.
【 질문4 】
아버지의 가정 폭력이 아들 형제의 패륜 범죄로 대물림됐다는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이번에는 빗나간 모성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미혼모라는 사실이 부끄러워 헤어진 유부남의 아이를 버린 20대 여성이 붙잡혔다고요?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모텔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지난 3월부터 투숙 중인 20대 여성이 지난주 모텔 화장실에서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기절했다가 깨어나자 아이는 싸늘한 주검이 돼 있었다고 여성은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후 아이를 비닐봉지로 싸서 화장실 천장에 숨겼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현장에서 멀리 도망치기 마련인데 이 여성은 바로 옆방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머물렀습니다.
【 질문5 】
신생아의 시신은 사흘만에 발견됐다고요?
【 기자 】
날씨가 덥다보니까 악취가 굉장히 심했다고 하는데요.
이를 수상히 여긴 모텔 주인에게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모텔주인
-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났어요. 시신 썩는 냄새가 이렇게 심한 줄 몰랐어요. 향을 한통을 다 썼어요. 뭔가 찾다 보니까 툭 떨어져 보니까 천장에서 피가 고여서…."
【 질문6 】
이 여성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되나요?
【 기자 】
현재 진행 중인 부검 결과에 따라 처벌 수위가 결정됩니다.
만약에 아이가 숨진 채 태어났다면 이 여성에게는 특별한 죄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태어난 뒤 자연히 목숨을 잃었다면 사체유기, 이 여성이 살해한 흔적이 발견되면 영아살해죄가 적용됩니다.
【 앵커 】
보통 이런 뉴스를 보면 '짐승만도 못하다'며 가해자를 비판하고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자꾸 이런 범죄가 되풀이 되는지 사회 구조적인 또는 문화적인 문제점은 없는지 다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