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병원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의료진이나 환자들 종종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뭐가 문제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균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운을 입은 의사들이 일반 식당에서 밥을 먹습니다.
몇몇은 가운을 벗어 의자에 걸쳐 뒀습니다.
푸른색 진료복 차림입니다.
개인병원이 몰려 있는 서울 압구정 일대.
점심때가 되자 의사와 간호사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역시 일하던 복장 그대로 외출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개인병원 간호사
- "수술할 때 입는 옷 아니에요?"
- "네, 일할 때요. 원래는 (외출) 안 되는데 저희가 본관이랑 신관이 있어서…."
환자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편의점도 들락거립니다.
▶ 인터뷰 : 입원환자
- "멀리는 못 나가는데 편의점이나 공원 이런 데는 답답하니까, 병원에만 있으면…."
▶ 인터뷰 : 병원 인근 카페 종업원
- "그때그때 다르긴 한데, (입원환자들이) 평균적으로 하루에 15명 정도는 왔다갔다…."
의사의 가운이나 수술복, 환자복은 일종의 보호장구.
늘 세균에 노출돼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대부분 거리낌 없이 다니고 있습니다.
만일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우연히 지나쳤다가도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메르스 사태 당시 외래진료를 받으러 잠깐 병원에 들렀던 환자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례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감염내과 전문의
- "안에 있는 균을 가지고 나오는 것도 문제지만, 밖에서 오염된 옷을 수술장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문제도 있어서 안 입고 나가는 게 맞긴 맞죠."
때문에 의사가 가운을 입은 채 병원 밖으로 나오는 걸 금지하는 법안마저 최근 추진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