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인강에 출판사교재 무단사용 배상해야”

A출판사의 교재를 무단으로 인터넷 강의에 사용한 입시교육 전문업체 메가스터디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판사 김현룡)는 메가스터디가 A사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메가스터디는 A사에 6000만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강사 나름의 창작성을 인정할 여지가 있다 해도 A사 교재 내용이 강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동영상 강의는 A사 교재의 2차적 저작물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영상 강의에서 교재에서 인용되는 부분을 제외할 경우 나머지 부분만으론 국어 교과과정에 대한 강의로서 실질적 가치를 가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메가스터디가 A사와 1년 치 계약을 3000만원에 했던 점에 비춰 2년간 사용료 6000만원과 지연손해금을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메가스터디는 2011년 A사 국어 교과서와 평가문제집을 이용해 동영상 강의를 만들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은 1년, 교재 사용료는 3000만원으로 정했다. 양측은 1년 뒤 재계약 협상을 했으나 가격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렬됐다.
그러나 메가스터디는 2014년 2월 말까지 2년간 A사 교재를 이용해 동영상 강의를 만들어 활용했다. 메가스터디는 이에 대해 “A사 교재를 이용하긴 했지만 동영상 강의는 강사의 독창적인 교수법에 의해 진행되는 만큼 독자적 저작물”이라며 손해배상 채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