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산경찰서는 경찰 고위 간부 출신을 사칭해 취업 미끼로 수억 원을 받아 가로챈 A씨(61)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B씨(60)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아들 취업을 걱정하는 K씨(60·자영업) 등에게 접근해 전직 총경 행세를 하며 “경찰인맥을 동원해 대기업에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로비자금 명목으로 8회에 걸쳐 3억 10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전직 총경 L씨(64·2006년 퇴직)을 사칭하며 지난해 1월 “서울 00경찰서 과장으로 있는 직속 부하가 대기업 노조 조합장과 친구 사이다. 내가 부탁하면 아들을 취업시킬 수 있다”고 속여 K씨에게 1억 원을 받았다.
3개월 뒤엔 K씨에게 “추가로 2명을 더 취업시킬 수 있으니 구직자를 소개시켜 달라”고 해 K씨 아들 친구 2명의 부모로부터 취업 알선 명목으로 2억1000만 원을 추가로 뜯어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거짓이었고 K씨 아들과 아들 친구 2명은 모두 취업에 실패했다. 전직 총경은 피해자들이 고소하기 전까지 A
A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2013년에도 시중은행 취업을 미끼로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채다 지명수배된 전력이 드러났다.
도피 중에도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가 하면, 공범 B씨는 취업 사기인줄 알면서 A씨에게 은행 통장을 빌려줬다고 경찰은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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