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선원을 고의로 바다에 빠트려 실종시킨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유가 황당한데, 자신에게 라면을 끓여주지 않는다는 게 전부였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경찰 호송차량에서 내립니다.
항구에 정박한 어선에 올라탄 이 남성, 마네킹을 들고 뱃머리에 섭니다.
잠시 주춤거리는가 싶더니 들고 있던 마네킹을 그대로 바다에 던집니다.
동료 선원을 고의로 바다에 빠트려 실종시킨 30대 이 모 씨의 현장 검증 모습입니다.
파렴치한 범행의 이유는 황당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16일 전남 신안군 해상 어선에서 피해자에게 라면을 끓여달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이 씨가 "피해자를 죽이겠다"고 말하며 선실 밖으로 나갔고, 뒤이어 피해자의 비명이 들렸다는 다른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 씨의 자백을 받았습니다.
당시 어선에는 선장을 포함해 7명의 선원이 있었지만 이 씨의 행동이 너무 갑작스러워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전남 목포해양경비안전서는 이 씨를 구속하는 한편 실종된 선원을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