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라브 제인 옥시 前대표, 불리한 결과 보고서 분리 지시
↑ 옥시 / 사진=MBN |
옥시레킷벤키저의 거라브 제인(47·인도) 전 대표가 서울대에 맡긴 가습기 살균제 독성실험에서 불리한 결과 보고서를 분리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남성민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서울대 조모(57) 교수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옥시 전 선임연구원 최모(구속기소)씨는 "서울대에 흡입 독성과 생식독성 실험을 분리하라고 요구한 건 (윗선)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조 교수팀은 당시 임신한 쥐를 상대로 옥시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실험을 한 결과 대부분의 새끼가 뱃속에서 죽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옥시 측에는 불리한 실험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최씨는 서울대 측과 주로 이메일로 연락하다 생식독성 실험 보고서를 USB에 직접 담아간 것도 "거라브 제인 전 대표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옥시 측이 자사에 불리한 실험 결과를 은폐하기 위해 직접 보고서를 수령해 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제인 전 대표는 존 리 전 대표에 이어 2010년 5월부터 2년간 옥시의 경영을 책임졌습니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가 유해성 실험 결과를 은폐·축소·조작하는 데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에 있는 그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불응해 서면조사를 한 상태입니다.
옥시와 조 교수 간 맺은 '자문계약'은 조 교수가 먼저 제안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최씨는 "연구 용역 계약 후 사건과 관련해 조 교수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자 조 교수가 '이런 질문을 계속할 거면 정식 자문계약을 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며 "금액도 조 교수가 말해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씨는 조 교수와의 자문 계약을 최종 결정한 것도 제인 전 대표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씨에 이어 증인으로 나온 당시 서
권씨는 또 흡입 독성실험 결과 '혈액·혈청학적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자 조 교수가 이 부분을 최종 보고서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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