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에 멧돼지가 잇달아 출몰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예전엔 주로 가을철에 출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엔 계절에 상관없이 나타나 한여름 도심 주택가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북의 한 전원주택 뒤편.
멧돼지 무리가 포획틀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인근 주민들이 키우는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웁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멧돼지가 나타났던 이곳은 민가와 불과 20여 미터 떨어져 있어, 자칫하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산에 사는 멧돼지는 약 120마리,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제가 신고한 거거든요. 어미 한 마리에 새끼들이 열 마리씩 같이 다녀요. 차가 멧돼지를 졸졸졸 따라서 가야 할 만큼."
한 번에 이렇게 10마리 넘게 나타난 건 이례적으로, 요즘 들어 멧돼지 출현이 부쩍 잦아졌습니다.
지난 7일엔 경기 의정부의 한 음식점에 멧돼지가 나타나 집기가 파손되고 손님 10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아파트 지하층까지 들어온 멧돼지는 결국 출동한 경찰관이 실탄 3발을 쏜 뒤에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 매년 6백에서 8백 건 사이를 오가던 멧돼지 출현 신고는 지난해에 두 배인 1천7백 건을 넘었습니다.」
▶ 인터뷰 : 정병현 /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 "(도심 출몰) 이유는 첫째 천적이 없어졌다는 것. 또 하나는 먹이에 대한 회귀본능 때문에 민가에 내려왔다가 도심까지…."
「예전엔 통상 겨울을 나려고 가을철에 출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개체 수가 늘면서 세력싸움에 밀린 떠돌이 멧돼지들이 자주 주택가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내려오는 멧돼지가 한여름 도심 속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