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새벽 부산의 한 주택가에서 벽돌로 주차된 차량 8대를 부순 40대 남성이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범인을 잡고 보니, 휴직 중이던 40대 9급 공무원이었는데, 왜 공무원이 이런 일을 저지른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주택가.
한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골목 안으로 들어섭니다.
잠시 뒤, 주차된 차량에 달린 블랙박스가 흔들리고,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현장음)
벽돌로 차량 뒷유리를 부순 겁니다.
▶ 인터뷰 : 백진순 / 피해자
- "집에 있는데 '쿵'하는 소리가 '쿵쿵' 두 번 났어요. 너무 깜짝 놀랐죠. 왜 내 차가 저렇게…."
골목을 빠져나온 남성은 화가 풀리지 않는 듯 벽돌을 도로에 집어던집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CCTV에 포착된 남성은 6시간 동안 이 일대 주택가를 돌며 차량 8대와 화분 등을 파손했습니다."
지난 1월, 43살이란 늦은 나이에 9급 공무원에 임용된 이 남성은 정신분열 증세를 보여 한 달 만에 휴직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현대섭 / 부산남부경찰서 강력7팀
- "머릿속에서 '새 차를 부숴라', '새 차를 부숴라'라는 환청을 듣고 환청이 시키는 대로 도로를 배회하면서…."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서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