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열풍에 '사업 기회 찾자' 움직임 분주
↑ 포켓몬고/사진=MBN |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국제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 게임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며 비즈니스의 기회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일부 호주 언론은 이번 현상이 비즈니스 세계에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하면서 쇼핑몰이나 부동산 매매, 놀이공원, 각종 행사 등의 분야가 우선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쇼핑몰이나 음식점 등 일부는 이미 재미를 톡톡히 보면서 새삼 이 게임의 위력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멜버른의 채드스톤 쇼핑센터는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포켓스톱'이 15개, 포켓몬 대결을 벌일 수 있는 '체육관'이 4개 지정되면서 게임 이용자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매출도 훌쩍 뛰었습니다.
멜버른의 유명 레스토랑 체인 '팬케이크 팔러' 측은 최근 주말 매출이 급증한 데 놀라 직원들과 회의를 한 뒤에야 포켓몬 고 게임의 여파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멜버른 7개 매장은 포켓스톱 지정으로 주말 매출이 배로 늘었습니다.
또 한 행사 주최 측은 포켓몬을 자신들이 있는 위치로 데려올 수 있는 '루어 모듈'(Lure Module)에 170 호주달러(15만원)를 투자, 밤새 600장의 입장권을 모두 팔아치웠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코건닷컴은 지난 6일 호주에서 게임이 출시된 뒤 보조 배터리 판매량만 243% 증가했으며, 이동통신업체들의 매장에도 배터리 팩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호주 부동산 거래업체들은 매물을 소개하며 인근에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있는 공원 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밖에 중국 소셜미디어 앱 '위챗'에서는 포켓몬 열성 팬들이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호주행 비행기로 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기업이나 대학 등은 향후 매출 성장을 기대하거나 홍보 활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포켓몬 고의 인기를 반기며 MS의 증강현실 헤드폰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멜버른의 디킨대학교는 100 호주달러(8만6천원)짜리 쿠폰 3장을 내걸고 포켓몬에 '디킨유니'(DEAKINUNI)라는 자신의 대학 이름을 붙이도록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따라 이전의 웹이나 모바일 앱 개발자들 세계처럼 포켓몬 고 게임과 관련한 개발자들의 세계가 새로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이용자를 대신해 포켓몬을 모아 등급을 올려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포케워크(pokewalk.com)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이 출시와 더불어 드러난 인기가 이미 절정일 수 있다며 관심의 지속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들도 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했습니다
게임 제작사 측이 수익 개선을 위해 게임 내 광고를 남용하는 일 등이 벌어질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용자들이 어린 시절 TV나 만화, 카드, 비디오 게임 등을 통해 포켓몬을 접했던 동심을 바탕으로 게임에 참여한 만큼 이들을 존중하며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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