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어머니와 친분을 가져왔던 70대 노인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아들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범행 후 한 달 가까이 시신을 묻어놓고 지내다 죄책감에 죄를 털어놨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늘 새벽 평온했던 한 시골마을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집 앞마당에서 땅에 파묻혔던 7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사건은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달 17일 이 집 주인 유 모 씨의 아들 40대 최 모 씨가 어머니를 찾아온 동네 이웃 서 모 씨를 둔기로 살해하고 땅속에 암매장했습니다.
말다툼이 범행의 발단이라고는 하지만, 아들 최 씨는 어머니가 다른 남자와 친하게 지내는 걸 예전부터 못마땅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있을 수 없는 일인데…. 할아버지(서 씨)는 그 여자(유 씨)를 아니까 가끔 집에 왔대요. 근데 그 아들(피의자)은 싫어했대요."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피의자 최 씨는 사건 한 달 만인 오늘 새벽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내가 서 씨를 살해하고 마당에 암매장했다”고 모든 범행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자수하기 전 최 씨는 어머니와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