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5일 14시27분에 출고 됐던 '포켓몬고 좀비 출몰…운전하며 사냥' 생방송 기사에 오류가 있어 정정보도합니다. 초판 기사에서 운전 중 포켓몬 게임을 하고 있었던 BJ는 조수석에 탑승해 게임을 했던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아울러 초판 기사에 첨부되어 있던 사진 속 BJ는 포켓몬 출현지역으로 가는 과정에서 방송을 진행했을 뿐 게임은 직접 한 사실이 없다고 본지에 밝혀왔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기사를 정정조치하였습니다.
정확하지 못한 기사로 관계자 분들과 해당 BJ팬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보다 정확한 보도를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뜻하지 않은 포켓몬 고(GO) 열풍으로 단박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강원도 속초 고성 양양 권역에 경찰이 치안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강원경찰청은 15일 오전 제1회의실에서 포켓몬 고 열풍이 불고 있는 속초·고성 관할 경찰서장과 화상으로 긴급 치안대책 회의를 열었다.
인근 인제·양구서장까지 참여시켜 포켓몬 고 열풍에 대비토록 했다. 전국 경찰 조직에서 포켓몬 고와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중구 강원경찰청장은 1부장, 과장·담당관, 전 계장을 참석시켜 주요 의제로 다뤘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아직 국내에 포켓몬 고가 출시되지 않았지만 속초 고성 양양 등에서 게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종 사건사고 발생 우려가 높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실제로 포켓몬 고 열풍에 휩싸인 미국의 경우 게임에 몰두하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강도 사건까지 벌어지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뉴욕주에서 운전중 포켓몬고 게임을 하다 가로수를 들이받아 차가 완파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또 포켓몬 게임에 열중하던 남성 두 명이 샌디에이고 시 근처 해안 절벽에서 추락해 15m 아래에 떨어져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포켓몬에 홀려 고속도로를 횡단하다 결국 차에 치인 15세 소녀도 나왔다.
이중구 강원경찰청장은 "우리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건사고 등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면서 "인파가 많이 몰릴 수 있는 포켓몬 출몰 지역과 무료 와이파이 지역에 범죄예방진단팀을 투입해 취약 요인을 점검하고 시설을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범죄예방진단팀은 속초•고성경찰서가 맡고,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에는 형사기동차량과 순찰차량이 배치돼 순찰활동이 강화된다. 여성을 상대로 한 성추행, 몰래카메라 등 성범죄 예방 전담팀도 투입된다. 특히 사이버수사대 요원들을 해당 지역에 상주시켜 악성코드 감염 등 사이버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청소년 탈선을 막기 위해 교육당국과 미귀가·음주·흡연 청소년을 집중 계도하기로 했다. 이중구 강원경찰청장은 "포켓몬 고 열풍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에 빈틈없이 대비하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실제 속초 현지에서는 포켓몬 사냥꾼들의 아찔한 운전 행태와 부주의한 보행에 대해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벌써 커지고 있다.
속초에서 택시운전업에 종사하는 박 모씨(48)는 "앞에 가는 차량이 흔들거려 음주나 졸음 운전이 아닐까 걱정돼 경적을 울려 주려고 옆차 선으로 다가가 보니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한손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며 "게임 덕분에 손님이 늘어난 것은 좋지만 이러다 큰일날까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찾고 있는 속초터미널 부근과 시내 곳곳 에서도 지나가는 차량에 아랑곳 없이 스마트폰만 보고 길을 걷는 소위 ‘스마트폰 좀비'를 목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포켓몬들이 가장 많이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진 속초 엑스포타워 부근서 만난 이 모씨(22)도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이 씨는 "게임에 집중해서 걷다가 나도 모르게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며 "경적 소리에 놀라 정신을 차려 보니 대형 트럭이 앞을 지나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같이 온 친구들도 가로수나, 인도경계봉 같은 곳에 부딪쳐 타박상을 입는 경우가 적지않다고 한다.
아직까지 한국에선 큰 사고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지만 먼저 게임이 정식 출시된 미국은 이미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금으로서는 오히려 한국에 게임이 정식 출시되지 않아 전국으로 포켓몬고가 확대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 속초 = 지홍구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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