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가 넘으면 청소년들은 PC방이나 찜질방, 노래방 출입이 금지됩니다.
하지만 영화관이나 카페 등은 이런 제한이 없는데요.
그러다보니 청소년들이 밤거리를 방황하도록 부추기고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 기자 】
밤 11시가 넘은 시각 서울의 한 영화관.
교복을 입고 심야 영화를 보러 온 학생부터, 한눈에 봐도 앳된 청소년까지 다양하게 보입니다.
▶ 인터뷰 : 심야영화 관람 학생
- "원래는 친구들이랑 같이 오는데 친구가 시간이 안 된대서…. (한 달에 몇 번 정도 와요?) 한 열 번 정도."
문제는 영화 관람이 끝난 다음부터 시작됩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심야영화가 끝나면 보통 새벽 1시가 넘어 이렇게 대중교통 대부분이 끊기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택시를 타거나 길거리를 배회하게 됩니다."
영화 관람을 마친 학생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술집이 밀집한 번화가로 향하거나, 어두운 곳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친구들끼리 모여 담배를 피우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심야영화 관람 학생들
- "방금 (영화) 보고 왔어요. (집에는 뭐 타고 가요?) 저는 걸어서 가요."
집에 가지 않고 24시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아예 심야시간 출입이 제한된 PC방까지 들어가는 청소년들도 목격됩니다.
심야시간 청소년 출입에 대한 어른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 인터뷰 : 김희백 / 서울 신목동
- "우리 아이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거죠. 법적인 보완조치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 인터뷰 : 박보람 / 서울 역삼동
- "청소년들도 지적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에 맡겨야 된다고…."
오늘도 밤거리를 방황하는 우리 청소년들, 심야시간 출입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