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사태` 정명훈 검찰 출석…"진실만 밝히면 돼"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 법적 다툼에 휘말린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14일 오전 피고소인 겸 고소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정명훈 전 감독은 조사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단원들이 도와달라고 해 도와주려다 일이 벌어졌다”며 “10년 동안 같이 일한 사람들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어준 건데 그게 지금은 다 거짓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조사를 많이 해야겠지만,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진실만 밝히면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정 전 감독을 상대로 박 전 대표의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믿을 만한 근거가 있는지, 어떤 경위에서 이를 외부로 알렸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12월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0명은 “박현정 전 대표가 단원들을 성추행하고 폭언·성희롱을 일삼았다”고 폭로했으나, 경찰은 직원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결론내리고 가담자 전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경찰은 또 정 전 감독의 부인 구 모씨가 허위 사실 유포를 사실상 지시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이 같은 수사결과 발표에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이 언론 인터뷰와 시향 단원들에게 보낸 편지 등에서 성추행·폭언 의혹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말했다”며 정 전 감독을 고소했다.
정 전 감독도 이에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박 전 대표를 맞고소한 상태다.
검찰은 이날 정 전 감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추가 소환 필요성이나 신병처리 방향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