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특혜 의혹' 김정주 넥슨 창업주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
↑ 김정주 넥슨/사진=연합뉴스 |
검찰이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에게 '주식 대박' 특혜를 준 의혹을 받는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을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4시께 흰색 구형 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김 회장은 진 검사장에게 주식 관련 특혜를 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모든 것을 소상하게 검찰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진 검사장에게 차량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묻는 질문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며 "모든 조사 과정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특혜의 대가로 진 검사장에게 모종의 청탁을 하지 않았냐는 말에 한숨을 내쉰 뒤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끝까지 솔직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김 회장은 뇌물공여 의혹 등을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평소 외부 행사나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졌지만 이날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공개 소환됐습니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김 회장을 상대로 진 검사장의 넥슨 주식 취득 과정에 개입했는지, 주식을 헐값에 제공했는지, 주식 거래 상황을 보고받거나 알고 있었는지, 이 과정에 특혜나 대가성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또 진 검사장에게 고가 차량의 편의를 제공하는 등 뇌물을 공여한 의혹, 김 회장이 개인회사로 넥슨 계열사를 헐값에 사들인 의혹 등도 캐물을 방침입니다. 최근 시민단체가 고발한 배임·횡령·탈세 혐의도 일부 조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김 회장과 넥슨 측 회사 비리에 대해서도 조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에서 4억여원을 빌려 비상장주식 1만주를 산 뒤 2006년 기존 주식을 넥슨쪽에 10억여원에 팔고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그는 넥슨재팬의 2011년 일본 증시 상장으로 지난해 12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습니다.
수사팀은 김 회장이 대학 동창인 진 검사장에게 주식 매입 및 유상증자 참여 과정에서 특정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투자 조언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전날 김 회장의
검찰은 이날 늦은 시간이나 내일 오전까지 김 회장을 조사한 뒤 신병 처리 방향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뇌물 공여 의혹의 상대방이자 사건 당사자인 진 검사장에 대한 소환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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