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던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자신에게 욕을 하고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천륜을 저버렸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양의 한 다세대주택.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지난 7일 밤 10시쯤, 이곳에 사는 59살 최 모 씨는 자신의 어머니 78살 정 모 씨를 수차례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치매를 앓던 어머니가 자신에게 욕을 하며, 이상행동을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어머니가) 요강 뚜껑을 밥상 위에 올려놓고 욕을 하고…. 이 사람(아들)도 소주 한 병을 밖에서 먹고 갔잖아요. 왜 이렇게 나한테 욕을 하느냐…."
다음 날 새벽 최 씨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장례업체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멍자국을 발견한 장례업체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했고, 최 씨는 현장에서 검거됐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남자가 소주를 한 병 사서 내려가더라고요. 3분 정도 있다가 할머니가 "나 죽어, 나 죽어"하더라고요."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2년 전부터 가족도 없이 혼자 모셔 온 최 씨는 어머니와 자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그날(지난달 30일)은 유난히 때리시더라고 그래서 저렇게 놔뒀다가는 할머니 돌아가시겠다는 생각에 경찰서에 신고했어요."
경찰은 존속살해 혐의로 최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