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재래시장에서 50대 남성이 화물차에서 현금 300만 원이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났는데요.
그런데 이 절도범, 범행 당시 종이 상자를 들고 있었습니다.
도망치기도 힘들 텐데 왜 그랬을까요,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과일 가게 앞으로 1톤 화물차 멈춰 서고, 운전자가 가게 주인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때, 어깨에 든 종이 상자에 얼굴을 파묻은 남성이 슬그머니 나타나 화물차 조수석을 서성이더니.
주인이 바로 뒤에 있는데도, 열심히 조수석 문을 따기 시작합니다.
때마침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자, 순식간에 조수석 문을 열고 가방을 꺼낸 뒤, 사라집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저는 밖에서 있었고 그분은 가게 안에서 물건 정리하신다고 저희가 안 본 사이에 문을 열고…."
가방에 든 현금 300만 원을 훔친 범인은 53살 김 모 씨.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보셨듯이 김 씨가 이처럼 종이상자에 머리를 반쯤 넣은 이유는 범행 현장에 설치된 CCTV로부터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나름 치밀한 범행이었지만, 반대편에 있던 CCTV는 미처 발견하지 못해 들통이 나고 말았습니다.
김 씨는 동종전과만 13범으로 올해 1월 출소해 또다시 범행에 나섰다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이도윤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