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확정…강원 축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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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속초 동서고속화철도/사진=연합뉴스 |
강원도와 설악권 숙원이던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확정되자 통과 지역 시·군마다 환영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축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향후 고속화 철도가 가져올 각종 변화에 대한 긴장과 우려감도 동시에 표출되고 있습니다.
종착지인 속초지역 주민들은 "30년 숙원이 해결됐다"며 반기고 있습니다.
시민은 "설악권도 이제는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 거리로 좁혀지게 됐다"며 "동서고속화철도는 설악권은 물론 철도 통과지역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동서고속화철도추진위원장을 맡아 속초는 물론, 철도 통과지역 자치단체 주민들과 함께 수차례 세종시 원정집회를 다녀온 윤광훈 속초시번영회장은 "주민들이 학수고대하던 동서고속화철도가 드디어 실현되게 됐다"며 "숙원해결에 힘을 합쳐준 시민과 행정, 정치권에 모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민선 6기 최우선 과제였던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확정을 위해 시민과 함께 왕복 9시간이 넘게 걸리는 세종시를 오가며 흘린 땀방울이 비로소 결실을 보았다"며 "열의를 모아준 시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사업 확정을 막후에서 지원한 이양수 국회의원도 "지역 숙원이 해결돼 무척 기쁘다"며 "설계와 착공 등이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철도 통과지역인 인제와 화천, 양구군도 동서고속화철도 확정에 크게 고무돼 있습니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인제지역 역사를 중심으로 백담사, 내린천 등 관광자원과 연계해 더 많은 관광객이 인제를 찾고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의동 인제군의회 의장은 "동서고속전철 사업은 내년 개통을 앞둔 서울∼양양 간 동서고속도로와 함께 인제지역의 위기이자 절호의 기회"라며 "자연환경과 스포츠마케팅,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응삼 인제군번영회장은 "인제군에 서울∼속초까지 이어지는 고속화 철도 역사가 들어선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는 도시민이 유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사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는 "도시민이 인제를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진 만큼 이제는 도시민이 보고, 즐기고, 맛볼 수 있는 콘텐츠 구축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인제군만이 가진 독특하면서도 희소가치가 있는 산림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디자인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화천군 주민들도 "고속도로는 물론 변변한 4차선 도로도 없던 화천군에 고속철 건설은 지역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반기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승용차로 2시간 30분가량 걸리던 서울까지 고속화철도를 이용하면 30분 안팎으로 크게 단축된다"며 "지리적인 단축은 유동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전국적 축제로 자리매김한 산천어축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천군 관계자는 "각종 축제 참가자를 비롯한 일반 관광객과 면회객 등 지역을 찾는 외지인들은 연간 250여만 명에 달하지만, 화천역이 들어서고 철도와 결합한 다양하고 저렴한 상품이 개발되면 연간 관광객 300만 명 시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1990년 이후 3만 명 밑으로 떨어진 지역 인구도 철도가 개설되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동서고속화철도 화천역 설치는 여러 분야에 걸쳐 화천의 미래상을 바꿔놓을 수 있는 계기"라며 "제대로 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군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양구군 지역도 동서고속화철도가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경지 양구군의회의장은 "역대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동서고속철을 정부가 늦었지만 건설하기로 확정해 다행이다"며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정부가 관심을 두고 빨리빨리 설계하고 예산을 반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철도통과 지역에서는 동서고속화 철도는 앞으로 지역경제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속초시에서 의류 판매장을 운영하는 김모(56) 씨는 "고속철로 수도권과의 거리가 좁혀지면 먹을거리를 위주로 한 관광산업은 크게 발전하겠지만, 가뜩이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투자심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가격상승과 거품도 우려된다"며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