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16명 오토바이 타고 '떼질주'…10대 폭주족 연합

새벽에 16명 오토바이 타고 '떼질주'…10대 폭주족 연합

↑ 사진=연합뉴스

새벽 시간 오토바이를 타고 떼로 몰려다니며 곡예운전을 한 10대 폭주족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공동위험행위) 혐의로 고등학생 김모(18)군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김군 등은 지난달 5일 오전 2시부터 3시간 동안 배기량 100∼125cc의 오토바이 12대에 나눠타고 서울 송파구에서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까지 편도 4차로인 성남대로를 질주하면서 교차로 신호위반, 전 차로 점령, 지그재그 곡예 운전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확성기로 사이렌을 울리는 등 굉음을 내면서 총 30여㎞를 폭주, 운전자들을 위협했습니다.

이날 경찰에 신고된 건수만 14건에 달한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김군 등은 서울 송파·성남 지역에서 각각 활동하는 대부분 10대인 폭주족들로, 범행 전날 함께 폭주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붙잡힌 피의자 중 1명인 신모(24)씨는 승용차를 몰고 나와 폭주 행위에 합세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군 등이 범행에 이용한 오토바이는 모두 배달 업체용이거나 렌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20여 일에 걸쳐 CC(폐쇄회로)TV 등을 판독,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습니다.

김군은 경찰에서 "오토바이를 함께 타면 스트레스가 모두 풀려서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성남 폭주족들이 서울에 놀러 갔다가 알게 된 서울 송파 폭주족들과 연합해 폭주를 한 것"이라며 "10대 청소년들의 심야 시간 폭주 행위는 위험성이 매우 높아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