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1일 오전 이창하(60) 디에스온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중이다. 그는 대우조선 경영 비리 핵심으로 지목된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최측근이자 금고지기로 알려졌다.
오전 9시 25분께 출석한 이 대표는 ‘남상태 전 사장에 금품을 제공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하며 비자금 조성혐의를 부인했다. 전 사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회사 동료일뿐 아무 관계도 없다”며 남 전 사장의 연임에 도움을 준 일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어이가 없다”고 말하고는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남 전 사장의 천거로 2006∼2009년 대우조선 계열사인 대우조선건설에서 전무급인 관리본부장을 지냈고 이후에도 남 전 사장과 사업상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남 전 사장 재임 당시 추진된 오만 선상호텔, 서울 당산동 빌딩 사업 등에서 수백억원대 특혜봤다고 의심하고 있다. 대우조선 오만법인은 2010∼2012년 오만의 노후 선박을 선상호텔로 개조해 운영하는 사업에 투자했다가 400억원 가량 손실을 봤다. 대우조선은 당시 선박 선정·검선·인수 등 전체 사업 절차를 이 대표에게 일임했다. 선박 개조 및 인테리어도 이 대표가 맡았다. 당시 그는 대우조선 오만법인 고문을 겸직하기도 했다.
또 2007∼2008년 지상 12층, 지하 4층 규모의 당산동 복합건물 신축 사업에 이 대표 업체를 시행사로 끼워 넣고 수익을 챙겨줬다는 의혹도 있다. 당시 대우조선은 건물 전체를 사들이며 공사원가를 80억원 가량 초과한 464억원을 이 대표 회사에 지급했다.
대우조선은 이 대표에게 이 같이 일감을 몰아줘 지급하지 않아도 될 공사자금 40억원을 포함해 거액의 수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남 전 사장에게서 특혜를 받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는지, 초과 수입분을 비자금으로 관리하며 남 전 사장에게 상납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으로 있던 2009년 특정 업체에 일감을 주는
검찰은 이 대표를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포함해 신병처리 방향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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