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보 지역으로 거론되는 경북 칠곡, 충북 음성, 강원 원주 등에서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영남권 신공항 선정에서 배제된 경북 지역에서는 “신공항을 빼앗아가더니 사드는 주려고 하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칠곡군에서 반발이 심각하다. 9일 ‘사드 칠곡 배치 반대 범군민 대책위원회’ 측은 3000여 명의 주민들을 모아 대규모 반대집회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칠곡군은 지난 56년 동안 미군부대 주둔으로 지역 개발에 큰 피해를 입었다”며 “사드가 배치되면 칠곡 개발은 가로막힌다. 영남권 신공항은 저 멀리 김해로 보내버리더니 대신 사드를 보낸 것이냐?”며 정부를 성토했다. 이어 “13만 군민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최선을 다해 이를 막아낼 것이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백선기 칠곡군수는 항의의 삭발을 했고 범군민 대책위는 궐기대회를 여는 동안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시민 서명을 받기도 했다.
강원도 원주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사드 원주 배치 저지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낸 보도자료에서 “사드 배치 결정을 국민과 야당과 사전에 충분한 논의 없이 졸속으로 결정하고 발표한 점에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사드 배치 입지가 국민 동의 없이 결정된다면 국민적 반대운동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기선 새누리당 의원도 “옛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롱이 자꾸 거론되고 있지만 캠프롱은 사드 배치 기본요건에 모두 맞지 않는다. 만약 원주에 사드가 배치되거나 지휘부가 들어온다면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사드 원주 배치 반대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도 11일 오전 원주시의회 의장실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는 충북 음성에도 11일 ‘사드 배치 반대 음성군 대책위원회’ 주관으로 대규모 반대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한·미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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