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서 권총, 테이저건, 엽총 맞고 사살된 멧돼지
↑ 동탄 멧돼지/사진=연합뉴스 |
밤사이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멧돼지가 1마리가 출몰, 2시간에 걸친 추적 끝에 사살됐습니다.
경찰은 권총과 테이저건 각각 2발씩을 쐈지만, 멧돼지는 오히려 광분해 돌진하다가 유해조수구제단 엽사가 쏜 엽총 2발을 더 맞고 포획됐습니다.
9일 오후 10시 33분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내 노작공원에서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 주변을 수색했지만, 멧돼지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공원 내 시민들이 다수 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피시키는 등 안전조치를 하던 중 2시간여 뒤인 10일 오전 0시 45분 이곳에서 300여m 떨어진 A초등학교 안으로 "멧돼지가 학교 문을 부수고 운동장으로 들어갔다"는 신고가 잇따라 3건 접수됐습니다.
초등학교 안으로 들어가 수색하던 경찰은 오전 0시 55분께 학교 건물 뒤편에서 멧돼지를 발견하고, 화성시에 엽사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화성시는 그러나 "심야라 당장 엽사를 파견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고, 경찰관 15명과 소방관 10명 등이 멧돼지 포획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소방관들이 쏜 마취총과 그물망을 이리저리 피해 다니던 멧돼지는 급기야 괴성을 내며 경찰관들에게 돌진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경찰관은 소지하고 있던 38구경 권총을 2발 발사했습니다.
야간이라 정확히 어느 부위를 맞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멧돼지는 "끼익"하는 괴성을 내면서 더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1시 20분께 화성시로부터 엽사가 연락됐다는 통보를 받고, 작전을 중지한 경찰과 소방은 학교 정문으로 나와 멧돼지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문을 지키고 섰습니다.
조금 뒤 멧돼지는 사람들이 모여 있던 정문 쪽으로 달려와 문을 부술 듯 들이받는가 하면 담장을 뛰어넘으려다 부딪히는 등 수차례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멧돼지에게 테이저건 2발을 발사했지만, 난동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전 3시께 현장에 도착한 엽사가 쏜 엽총 2발을 맞은 멧돼지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사살된 멧돼지는 수컷으로 몸무게가 12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최근 동탄신도시 쪽에
전날 밤 4건을 포함, 이달 들어 동탄신도시에서 모두 8건의 멧돼지 출몰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