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최고위급 공무원이 민중은 개·돼지라고 발언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서둘러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지난 7일 저녁, 한 언론사 기자들과 저녁을 먹습니다.
그런데 교육정책에 관해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은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참석자들이 발언의 뜻을 묻자 "민중은 개·돼지이며, 먹고 살게만 해 주면 된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미국에선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고위직에 진출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면서 대신 사회 상층부사람들이 그들까지 먹고 살 수 있게 해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소신을 강조합니다.
최근 19세 비정규직 청년이 서울 지하철 스크린 도어 수리 도중 숨진 사건에 대해선 "그게 어떻게 내 자식 일처럼 생각되나"라고 대꾸합니다.
나 정책기획관은 우리나라 교육 정책을 입안하는 최고위직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 등을 거쳐 지난 3월 승진했습니다.
▶ 인터뷰(☎) : 강혜승 /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서울지회장
- "교육부 장관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 같고요, 그런 망언을 한 고위직 간부는 당장 파면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교육부는 어제(9일) 나 기획관을 대기발령하고, 국민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공무원, 이런 공무원이 최고위직에 오르는 현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 제1조의 가치가 지켜지고 있는지 국민은 묻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