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없는 10대 청소년들을 노예처럼 부린 배달 대행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잡고 보니 조직폭력배들이었는데, 하루에 10시간 일을 시키고도 돈을 제대로 주기는커녕 협박에 폭행까지 가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배달을 가는 앳된 남성, 시내를 오가며 바쁘게 움직입니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하루 10시간을 쉬지 않고 일합니다.
지각이나 결근을 하면 임금에서 최대 10만 원이 깎이고, 오토바이 대여비와 기름 값 명목으로도 하루에 만 5천 원을 떼였습니다.
배달 대행업체 사장은 다름 아닌 조직폭력배.
▶ 인터뷰 : 폭력조직원
- "이유 불문하고 하는 거다. 강제가 아니라…. 약속 안 지키면 형이 어떻게 할지 모른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실상 강제 노역을 한 배달원은 모두 9명입니다. 대부분이 부모가 없는 10대 청소년들입니다."
견디다 못한 학생들이 도망이라도 가면 끝까지 찾아내 협박에 무차별 폭행을 가했습니다.
▶ 인터뷰 : 폭력조직원
- "이야기해봐라. 일하기 싫은 이유가 뭔데? 머리 안 드나? 꼭 매를 버네. XXX 이."
폭력배들은 지난해 8월부터 이런 식으로 3천만 원을 뜯어내 조직 운영비와 유흥비로 썼습니다.
경찰은 공동폭행과 상해 등의 혐의로 폭력조직원 4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