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을 앓고 있는 85세 이상 고령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수술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상범 강원대병원 교수팀은 2014년 4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 204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3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안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
백내장은 노화에 따른 질환 중 하나로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흐려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는 수술이 대표적인 치료법이지만, 고령 때문에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들도 존재합니다.
이에 연구팀은 백내장 환자를 연령에 따라 3개 그룹(55~69세·70~84세·85세 이상)으로 구분하고 수술 후 시력 회복 정도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85세 이상 환자의 81%가 시력 회복 효과를 봤습니다. 수술 전 최대교정시력(log MAR)이 평균 0.75에서 수술 후 0.31로 향상됐습니다. log MAR 시력은 통계분석을 위한 지표로 숫자가 낮을수록 시력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수술 후 측정한 시력이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인 0.5 이상으로 회복된 경우는 67%에 달했습니다.
다만, 이런 결과는 85세 미만의 연령군에서 나타난 시력 회복 효과보다는 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5~69세 환자의 95%가 수술 후 시력이 호전됐고 70~84세 환자 중에서는 87%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상범 교수는 "노인 중에서도 연령이 낮을수록 수술에 따른 시력교정 효과가 더 높
한 교수는 "이런 연구결과에 따르면 85세 이상 환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백내장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우리 사회가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초고령 환자에 대한 치료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