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억원대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실형이 선고돼 복역하다 회삿돈 횡령 등 혐의로 두 번째 구속 기소된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정운호씨(51)의 첫 재판이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의 심리로 6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정씨는 수의를 입은 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양측의 의견을 듣고 향후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워낙 사건 기록이 방대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검찰은 “정씨에 대한 추가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증거 및 수사 기록을 정리 이번 주 내로 정씨 측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씨 측 변호인은 재판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추가기소를 고려 중인 부분은 횡령 및 배임의 액수 부분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네이처리퍼블릭의 법인자금 18억원과 관계사인 SK월드 자금 90억원 등 총 10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 2010년 12월 계열사 자금 35억원을 호텔라미르에 대여해 준 뒤 받지 못하자, 이를 정씨 개인 명의의 전세권 호텔라미르 2개 층 전세권으로 넘겨받아 3억7400만원의 임대료를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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