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만에 제대로 된 장맛비가 내리면서 중부지방 곳곳에서는 물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용인에서 산자락을 깎아 단독주택을 짓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 뒷편.
산 경사면 곳곳에는 우거졌던 나무 대신 커다란 방수포가 덮여졌습니다.
11개 동 규모의 단독주택 신축 공사가 진행되는 건데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불안하다며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아파트 주민들은 본격적인 우기철을 맞아 바로 뒤편에서 진행되는 공사로 인한 산사태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의 평균 경사도가 허가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건축 허가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명자 / 비상대책위원장
- "용인시 수지구 경사도 기준치가 17.5도인데요. 저희가 실제 측량한 것은 19.356도로 경사도가 초과 돼 있는 지역이 잘못 허가가…."
용인시는 허가에 전혀 문제가 없을 뿐더러, 반대 주민들이 제출한 자료에 오류가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영철 / 용인시 도시개발과장
- "두 번 제출한 자료가 약간 다르고 경사도에 대해서…. 그리고 측량 같은 경우에는 원본 파일이 안 왔기 때문에 측량 좌표를 확인할 수 없다 보니까…."
불안한 주민들을 위해 안전요원도 배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허가 취소 소송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이를 둘러싼 갈등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