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재주를 가진 사람을 팔색조라고 하죠.
팔색조의 8가지 화려한 빛깔 때문에 나온 말인데요.
멸종위기종인 팔색조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경남 우포늪과 광주 무등산 등지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는데, 이번에 전남 진도에서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이 첫 확인됐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푸른빛 날개에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새, 팔색조입니다.
먹이를 입에 물고 주의를 경계하더니, 곧장 둥지로 날아갑니다.
새끼 새는 기다렸다는 듯 어미 새가 물어다 준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 경쟁하듯 입을 벌립니다.
둥지 안 배설물을 받아내는 등 알뜰살뜰 새끼를 챙깁니다.
팔색조 30쌍이 멀리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서 날아와 진도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제 뒤로 계곡을 따라 울창한 활엽수림이 보이는데요. 팔색조는 서식 환경이 까다로워 이처럼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계곡과 섬에 주로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남 우포늪과 광주 무등산 등에서 관찰되기도 했지만, 대규모 번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제 멸종위기종인 팔색조는 국내에는 불과 500마리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희귀해 그 의미가 큽니다.
▶ 인터뷰 : 김은미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진도는) 숲의 구조와 규모가 팔색조가 서식하기에 적합했습니다. 마을 뒷산에서도 팔색조가 관찰될 정도로…."
팔색조는 9월 말까지 여름내내 새끼를 키워 다시 남쪽 섬으로 떠나는 만큼, 서식 환경이 망가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화면제공 : 국립산림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