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이 자신의 친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30년 넘게 이어져 온 가정폭력이 원인이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북구의 한 빌라.
이곳에 사는 33살 안 모 씨가 지난 3일 밤 자신의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하도 시끄러워서 내다봤더니 경찰이 왔다갔다하고, 한 분이 와서 살인사건이 났다. 그래서 처음 들었어요."
안 씨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고, 안 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안 씨의 아버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한 시간여 만에 숨졌습니다."
안 씨가 아버지를 살해한 건 30년 넘게 이어져 온 가정폭력 때문이었습니다.
사건 당일에도 자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계속 어머니를 때리자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어머니 말씀이 뭐 (가정폭력이) 꽤 됐대요. 계속해서 그런 일이 반복되다가 이런 일이 있었던 거죠."
전문가들은 가정폭력도 범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부모 사이에 폭력이 있으면 자녀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되거든요. 전문기관에 연락해 도움을 받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뿌리깊은 아버지의 가정폭력이 30대의 젊은 아들을 살인범으로 만드는 또 다른 비극을 낳았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