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시간당 200㎜ 폭우…철원서 아파트 축대벽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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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5일 강원 중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정선에서는 민요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던 60∼70대 노인 4명이 탄 승용차가 추락사고 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도로와 임시가도가 폭우에 침수 또는 유실됐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낙석이 잇따랐습니다.
원주∼제주 간 항공기는 결항했고, 설악산은 입산이 통제됐습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춘천 북산 211.5㎜, 양구 해안 203㎜, 인제 197.5㎜, 정선 175㎜, 삼척 원덕 174㎜, 화천 182㎜ 등입니다.
미시령 246㎜, 향로봉 226㎜, 속초 설악동 215㎜ 등 산간에는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2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 노인 4명 탄 승용차 급류 휩쓸려 실종
이날 오전 3시께 정선군 남면 광덕리 인근 하천에서 김모(75) 씨와 권모(74·여) 등 60∼70대 노인 4명이 탄 모닝 승용차가 농로 왼쪽 4m 아래 하천으로 추락했습니다.
승용차는 추락 후 불어난 하천 급류에 휩쓸렸고, 차에 탄 노인 4명은 이 과정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4일 오후 9시께 마을 경로당에서 민요 연습을 마치고 김 씨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함께 타고 귀가하던 중이었습니다.
정선군청과 경찰, 소방당국은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해 실종 노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 도로 침수·통제…크고 작은 낙석 잇따라
이날 오전 9시께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의 아파트 앞 축대벽이 무너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습니다.
정선군 군도 6호선 일부 구간이 수위 상승으로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홍천군 내면 방내리 31번 국도 인근 '엄수교' 철거 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 가도가 물에 잠겨 이 구간 차량 통행이 양방향 통제됐습니다.
평창군 대화면 상안미리 424번 지방도에서는 토사 20t이 유실돼 응급복구됐으며,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418번 지방도에서도 지반약화로 40t의 낙석이 발생해 복구 중입니다.
춘천에서도 도로 침수와 낙석, 가로수 전도 등 잇따른 피해 신고가 접수돼 응급조치 중입니다.
각 시·군의 피해 집계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이날 오전부터 공원 내 탐방로를 전면 통제했습니다.
폭우 등으로 이날 원주∼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2편은 결항했습니다.
◇ 내일까지 최고 150㎜…북한강 수계 댐 수위 조절
많은 비가 내리자 북한강 수계 댐들도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습니다.
춘천댐과 의암댐은 각 수문 10개와 6개를 열고 각각 초당 3천555t과 4천252t의 물을 방류하고 있습니다.
팔당댐과 청평댐도 수문 10개와 23개를 열고 초당 1만620t과 5천728t의 물을 한강으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해 이날 밤부터 내일(6일) 새
현재 양구·인제·고성·속초 산간과 철원군 등 북부 산간 5개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지는 등 도내 중북부 지방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